Vita et Doctrina

플라톤

플라톤 초상

플라톤

Πλάτων

기원전 428경 ~ 348경 · 고대 · 플라톤주의

동굴 밖의 빛을 이야기한 사람

플라톤은 아테네의 명문가에서 태어나 정치가가 되려던 청년이었습니다. 스무 살 무렵 소크라테스를 만나 그의 제자가 되었고, 기원전 399년 스승이 민주정 아테네의 재판으로 사형당하는 것을 지켜보며 현실 정치에 깊이 실망했습니다. 이후 여러 곳을 떠돌다 아테네 교외의 숲 아카데메이아에 학교를 세워 약 40년 동안 가르쳤고, 이 학교는 수백 년 동안 이어졌습니다. 그는 스승을 주인공으로 한 대화편 30여 편을 남겼는데, 논문이 아니라 희곡처럼 인물들이 대화하는 형식이라 지금도 읽기 쉽고 생생합니다. 플라톤의 핵심 생각은 우리가 보고 만지는 세계는 끊임없이 변하는 그림자이고, 변하지 않는 참된 실재(이데아)는 이성으로만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는 이 어려운 생각을 동굴의 비유, 영혼의 마부 이야기, 사랑의 사다리 같은 이야기로 풀어냈습니다. 또한 정의로운 영혼과 정의로운 국가는 각 부분이 제 역할을 하며 조화를 이룬 상태라고 보았고,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이 다스려야 한다는 과감한 주장도 했습니다. 화이트헤드는 서양 철학사 전체가 플라톤에 대한 각주라고 말했을 만큼, 그는 이후 모든 철학의 질문을 처음으로 펼쳐 놓은 사람입니다.

핵심 사상

  • 동굴의 비유ἡ εἰκὼν τοῦ σπηλαίου

    우리가 현실이라 믿는 것은 동굴 벽의 그림자일 수 있다.

  • 이데아ἰδέα / εἶδος

    변하는 것들 너머에 변하지 않는 참된 본보기가 있다.

  • 마부와 두 마리 말ἡνίοχος

    영혼은 이성이라는 마부가 기개와 욕망이라는 두 말을 모는 마차다.

  • 사랑의 사다리ἔρως

    사랑은 한 사람의 아름다움에서 시작해 아름다움 그 자체로 오르는 사다리다.

  • 영혼의 방향 돌리기(교육)περιαγωγή

    교육은 빈 그릇에 지식을 붓는 일이 아니라 영혼이 바라보는 방향을 돌리는 일이다.

  • 조화로서의 정의δικαιοσύνη

    정의로운 삶이란 영혼의 각 부분이 제 일을 하며 조화를 이룬 삶이다.

전해지는 이야기

디오게네스 라에르티오스에 따르면 그의 본명은 할아버지 이름을 딴 아리스토클레스였고, '플라톤'은 넓은 어깨(또는 넓은 이마) 때문에 레슬링 스승이 붙인 별명이었다고 전해집니다.

플라토닉 러브는 육체적 접촉이 없는 순수한 정신적 사랑이다.

『향연』의 사랑은 한 사람의 몸의 아름다움에서 출발해 더 높은 아름다움으로 오르는 과정이다. 몸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거기서 멈추지 말라는 것이다. '플라토닉 러브'라는 말은 15세기 피치노 이후에 생겼다.

읽어 볼 책

  • 『국가』정의란 무엇이며 정의로운 사람이 왜 더 행복한가를 묻는 대작. 영혼의 세 부분, 이상국가, 철인 통치, 동굴의 비유, 에르 신화가 모두 여기 있다.
  • 『향연』입문 추천술자리에 모인 사람들이 차례로 사랑(에로스)을 찬미하는 대화. 반쪽 인간 신화와 사랑의 사다리가 담겨 있어 가장 먼저 읽기 좋다.
  • 『파이드로스』사랑과 말하기(수사학)를 다룬 대화. 날개 달린 영혼의 마차 신화가 나온다.
  • 『파이돈』소크라테스의 마지막 날에 나눈 영혼 불멸에 관한 대화. 이데아론과 '죽음의 연습으로서의 철학'이 나온다.

삶의 궤적

  1. BC 428아테네 귀족 가문에서 태어남. 레슬링 스승이 붙인 별명 '플라톤(넓은)'이 이름이 되었다고 전해짐(추정)
  2. BC 407스무 살 무렵 소크라테스를 만나 제자가 됨. 쓰던 비극 작품을 불태웠다고 전해짐(디오게네스 라에르티오스 3.5–6, 추정)
  3. BC 399소크라테스의 재판과 죽음. 아테네를 떠나 메가라 등지에 머묾
  4. BC 388남이탈리아와 시칠리아 여행, 피타고라스학파와 교류하고 시라쿠사 참주 디오니시오스 1세를 만남(추정)
  5. BC 387아테네로 돌아와 아카데메이아 설립(추정)
  6. BC 367제자 디온의 초청으로 시라쿠사의 디오니시오스 2세를 교육하러 가지만 실패함
  7. BC 361세 번째 시라쿠사 방문, 사실상 연금당했다가 간신히 돌아옴
  8. BC 348아테네에서 여든 살 무렵 사망, 아카데메이아에 묻힘(추정)

그는 철학자가 정치를 이끌어야 한다는 신념을 실제로 시험해 보려 시칠리아를 세 번이나 찾았지만 모두 실패했고, 한 번은 노예로 팔렸다가 몸값을 치르고 풀려났다고도 전해집니다. 이상과 현실의 간극을 누구보다 뼈저리게 겪었고, 말년의 『법률』에서는 철인 통치 대신 법의 지배라는 현실적 대안으로 물러섰습니다. 이상을 버리지 않되 현실 앞에서 생각을 고쳐 나간 삶이었습니다.

학파 · 플라톤주의

욕망과 평판이라는 그림자에서 고개를 돌려, 참으로 좋은 것을 향하도록 영혼의 질서를 세운다.

이런 물음에 특히 잘 답합니다

사랑·연애의미·행복옳고 그름사회·세상배움·성장

해 볼 수 있는 수련

  • 그림자인가, 사물인가 — SNS 비교, 막연한 부러움, 남들이 말하는 성공에 흔들릴 때나를 괴롭히는 비교나 욕망 하나를 적고, 그것이 직접 경험한 실재(사물)인지, 남이 보여 준 이미지나 들은 말(그림자)인지 표시한다. 그림자라면 그 뒤에서 불빛을 비추는 것이 무엇인지 적어 본다.
  • 마부 점검 — 충동과 자존심, 판단이 서로 다른 말을 할 때마음이 갈등할 때 세 칸을 만들어 이성(마부)·기개(명예와 분노)·욕망(충동)이 각각 무엇을 원하는지 적는다. 어느 칸도 지우지 말고, 마부가 셋을 한 방향으로 모을 수 있는 선택을 찾는다.
  • 사랑의 사다리 적기 — 짝사랑, 이별 뒤에 사랑이 무의미하게 느껴질 때사랑했던(또는 사랑하는) 사람을 떠올리며 그를 통해 아름답다고 느끼게 된 것들을 몸 → 성품 → 삶의 방식 → 세상의 순서로 한 줄씩 적는다.

남긴 말

  • “지하 동굴 같은 거처에 사람들이 있다고 상상해 보게. 그들은 어릴 때부터 다리와 목이 사슬에 묶여 앞만 볼 수 있다네.”

    『플라톤 『국가』』 7권 514a — 동굴의 비유(소크라테스가 글라우콘에게)

  • “배울 수 있는 힘과 그 도구는 이미 각자의 영혼 안에 있다. 다만 눈을 어둠에서 빛으로 돌리려면 몸 전체를 돌려야 하듯, 영혼 전체와 함께 방향을 돌려야 한다.”

    『플라톤 『국가』』 7권 518c — 교육에 대한 설명(요약해 옮김)

  • “영혼을 날개 달린 한 쌍의 말과 마부가 한데 어우러진 힘에 견주어 보자.”

    『플라톤 『파이드로스』』 246a — 소크라테스가 이야기하는 영혼의 마차 신화

  • “사람에게 삶이 살 만한 것이 되는 때가 있다면, 그것은 아름다움 그 자체를 바라보며 사는 때일 것입니다.”

    『플라톤 『향연』』 211d — 소크라테스가 전하는 디오티마의 말

플라톤에게 편지 쓰기
플라톤 — 현자의 답장